(*^^)
경사진 비탈길에 서 있는 나무들
하나같이 꿋꿋해 보인다.
산정상 바람길에 서 있는 나무들
한결같이 머리를 숙인다.
"높은 데 있어 낮은,
능선의 그 환하디 환한 잔꽃들"도 함께...
일으켜 세워야 할 때와
나직히 숙여야 할 때를
알고 행하는 것
늘 쉬운 듯 어려운 일이다.
그래서 늘
돌아봐야 하는 일이다.
-MEnter-
- 쓰러지지 않는 자세/김인겸 -
사는게 힘들 때마다
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.
산비탈에 바람과 수직하게 서서
하늘과 수평을 잡는 나무들
기울어진 형편을 탓하지 않고
비탈진 삶을 평탄하게 하는 자세
비탈길을 오르며
쓰러지지 않는 자세를 배운다.
(*^^)~ 푹 젖어야지~!
온전히 마음 주어야지~!
그래야 볼 수 있지~!
그래야 만날 수 있지~!
그래야 함께 할 수 있지~!
-MEnter-
-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/ 김해자 -
너무 깊이 들어와버린 걸까
갈수록 숲은 어둡고
나무와 나무 사이 너무 멀다
동그랗고 야트막한 언덕배기
천지사방 후려치는 바람에
뼛속까지 마르는 은빛 억새로
함께 흔들려본 지 오래
막막한 허공 아래
오는 비 다 맞으며 젖어본 지 참 오래
깊이 들어와서가 아니다
내 아직 어두운 숲길에서 헤매는 것은
헤매이다 길을 잃기도 하는 것은
아직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탓이다
깊은 골짝 지나 산등성이 높은 그곳에
키 낮은 꽃들 기대고 포개지며 엎드려 있으리
더 깊이 들어가야 하리
깊은 골짝 지나 솟구치는 산등성이
그 부드러운 잔등을 만날 때까지
높은 데 있어 낮은, 능선의
그 환하디 환한 잔꽃들 만날 때까지
- 이양연 -
(백범 애송시)
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
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
오늘 걷는 나의 발자취는
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
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 가면서
진실을 못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.
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
그것을 외면하거나
덮어 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.
- 하악하악 중에서/이외수 -
(*^^)~한글멋-길 5편으로 이어집니다.
이 페이지 단축 URL 주소 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