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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em>말&글

한글멋-길 4편

한글멋-길-쓰러지지않는자세-김인겸

(*^^)

경사진 비탈길에 서 있는 나무들

하나같이 꿋꿋해 보인다.

산정상 바람길에 서 있는 나무들

한결같이 머리를 숙인다.

"높은 데 있어 낮은

능선의 그 환하디 환한 잔꽃들"도 함께...

 

일으켜 세워야 할 때와

나직히 숙여야 할 때를

알고 행하는 것

늘 쉬운 듯 어려운 일이다.

그래서 늘

돌아봐야 하는 일이다.

-MEnter-

 


 

- 쓰러지지 않는 자세/김인겸 -

 

사는게 힘들 때마다

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.

 

산비탈에 바람과 수직하게 서서

하늘과 수평을 잡는 나무들

기울어진 형편을 탓하지 않고

비탈진 삶을 평탄하게 하는 자세

 

비탈길을 오르며

쓰러지지 않는 자세를 배운다.

 


 

 

한글멋-길-사람숲에서길을잃다-김해자

(*^^)~ 푹 젖어야지~!

온전히 마음 주어야지~!

그래야 볼 수 있지~!

그래야 만날 수 있지~!

그래야 함께 할 수 있지~!

-MEnter-

 


 

-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김해자 -

너무 깊이 들어와버린 걸까

갈수록 숲은 어둡고

나무와 나무 사이 너무 멀다

동그랗고 야트막한 언덕배기

천지사방 후려치는 바람에

뼛속까지 마르는 은빛 억새로

함께 흔들려본 지 오래

막막한 허공 아래

오는 비 다 맞으며 젖어본 지 참 오래

깊이 들어와서가 아니다

내 아직 어두운 숲길에서 헤매는 것은

헤매이다 길을 잃기도 하는 것은

아직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탓이다

깊은 골짝 지나 산등성이 높은 그곳에

키 낮은 꽃들 기대고 포개지며 엎드려 있으리

더 깊이 들어가야 하리

깊은 골짝 지나 솟구치는 산등성이

그 부드러운 잔등을 만날 때까지

높은 데 있어 낮은능선의

그 환하디 환한 잔꽃들 만날 때까지

 

 


 

한글멋-길-이양연

 

 

- 이양연 -

(백범 애송시)

 

눈 덮인 들판을 걸어갈 때

모름지기 함부로 걷지 마라

오늘 걷는 나의 발자취는

훗날  뒷사람의 이정표가 되리니

 


 

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 가면서

진실을 못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.

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

그것을 외면하거나

덮어 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.

 

- 하악하악 중에서/이외수 -

 


 

(*^^)~한글멋-길 5편으로 이어집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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